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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요즘을 살아가는 근간이 되는 단어가 있다면,

'배움'이다.



인간이 다른 존재와 가장 다른 점은 '학습 능력'이라고 생각한다.

이 분야에서만큼은 인간이 최고이기 때문이다.

그래서 내 존재 가치는 '뭔가를 배울 때' 가장 잘 드러난다.



70이 넘어서도 20대 때와 같다면,

그런 발전 없는 인생을 산다면,

그건 정말 잠시 하얗게 비쳤다가 흩어지는 연기와 다를 게 없을 것이다.



배우지 않으면 내 존재 의미가 희미해진다.

그래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배움에 대해 아무런 의지가 없던 나를 돌이켜 보면서

오늘도 끊임없이 배우려 한다.



최근에 취직했다고 잠시 게임도 해봤지만,

이전만큼 게임이 재밌지 않은건 다 이런 것을 느낀 후이기 때문일 것이다.



몇년 전 한국 성인 학습 의지 OECD 꼴지라는 기사를 봤다.

수 많은 사람들이 댓글에 이렇게 적었다.


"어렸을 때 그렇게 시달렸는데 또 해?"

"회사 다니고 하면 바빠서 할 시간이 없다."


하지만 배움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.


배우는 것은 어디 취직하거나, 시험을 보거나, 점수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.

그 자체만으로 어제와 오늘의 내가 다르다는 점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.


이러한 점은 유년시절 배우지 못한 나이 드신 분들을 보면 알 수 있다.

그분들은 어디 취직하거나, 자랑하거나, 시험 보기 위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다.

'배움' 그 자체만으로 정말 큰 즐거움이기 때문이다.




너무 늦게 깨달았다.

이걸 10대때 느꼈다면, 지금 나는 좀 더 내가 원하는 목표에 가까이 있는 사람이 됐을 것이다.

하지만 어찌보면 다행이다.

아직 내 또래중에서도 느끼지 못한 친구들을 만나기 때문이다.



여러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가끔 공부가 지긋지긋하다는 얘기를 들으면

내 마음은 상당히 불편해진다.

이런 얘기는 정말 가까운 친구가 아니면 쉽게 꺼낼수도 없고

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얘기해봐야 헛소리로 들릴게 뻔하기 때문이다.



이 생각이후부터 나는 다른 삶을 살았다.

이 세상은 거의 모든게 불공평하지만, 공평한 딱 한가지가 있다면 바로 시간이다.


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공평하다.

누구에게나 내일이 오지 않을 확률은 존재한다.


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시간을 다 바쳐 무언가에 쏟아 부을 열정이 있다는 것은,

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느낄 수 있는 큰 행복중 하나가 아닐까?






그리고 나 스스로는 그 열정의 대상이 PS였으면 좋겠다.